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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a/Angelica

13년전 12월 6일 Raw 메인이벤트

티슬아치, 2017. 12. 8. 03:11

13년 전, 12월 6일 RAW 메인이벤트


일주일 전, 일일 GM이었던 제리코의 부킹으로 성사된 


리타와 트리쉬의 우먼스 챔피언십





여전히 트리쉬에게 갚아줄 것이 많은 리타


반 년 전, 손에 넣기 직전이었던 챔피언 벨트를 트리쉬에게 도둑맞았고


무엇보다도 지난 몇 개월간 (임신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했던 앙금이 남아있다.




몸을 풀고 있는 챔피언과 마주치는 리타



트리쉬 


"이게 누구야. 걸어다니는 '죽음의 키스'*이잖아."

"그래. 오늘은 누구의 커리어를 망칠 셈이지?"



* Kiss of death. 좋아보이나 결국 파멸이나 불행을 가져다 주는 것을 뜻함

* 트리쉬가 예전에 리타를 Walking kiss of death라 조롱했었음




리타 : 너(Yours)


리타가 트리쉬에게 제대로 선전포고를 했다.

당황한 트리쉬



그리고 드디어 시작되는 메인이벤트



먼저 트리쉬가 등장한다.


아직 부러졌던 코가 아물지 않아 보호대를 착용했다.




이어서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등장하는 도전자, 리타




벨이 울리고 긴장감이 흐르는 링


 JR

"여러분 오랫동안 기다렸던 경기가 드디어 시작됩니다. "

"둘의 감정이 쌓일만큼 쌓였고 오늘 그 기회가 왔습니다."

"오늘의 시합은 단순한 챔피언십, 그 이상의 것들이 걸려있어요."




처음부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힘겨루기로 시작한다.




그러나 기습적인 공격과 이어지는 연계 공격. 


트리쉬가 먼저 우위를 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쉽게 주도권을 넘겨줄 생각이 없는 리타


트리쉬의 변칙 공격에 당황하지 않고 반격, 깔끔한 러시안 레그 스윕으로 2카운트를 먼저 따낸다.



JL : 내가 장담하죠. 이 시합이 끝나기 전에 리타의 코도 부러질 거에요.

JR : 리타는 챔피언에 등극할 수만 있다면 코가 부러지는 것 따윈 신경도 안 쓸 겁니다.




해머링 공방 끝에 리타가 달려오는 트리쉬를 그대로 넘겨버린다.


그대로 링 밖으로 크게 떨어진 트리쉬



JL : 오마이갓. 

JR : 백바디 드랍으로 트리쉬를 밖으로 넘겨버렸습니다.

JL : 힘내 트리쉬. 정신차려.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날리는 리타!


트리쉬도 트리쉬지만 목으로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리타의 데미지가 굉장하다.


곧바로 리타의 상태를 체크하러 오는 심판



JL : 저길 좀 봐요. 오 마이 갓! 

JR : 2단 로프와 3단 로프 사이로 머리부터 떨어졌습니다. 수어사이드 다이브!!

JL : 보세요. 내 말이 맞죠. 리타의 어딘가 부러질 거라고! 

JR : 위험한 도약과 착지였습니다. 리타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올랐습니다. 충격이 상당해보입니다.




다시 봐도 아찔한 리타의 수어사이드 다이브


리타 : 로프 사이로 몸을 날렸을 때, 충격을 흡수할만한 충분한 공간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나는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걸 전혀 알 수 없었죠. 

그리고 바닥에 떨어졌고. 음 당연히 괜찮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곧바로 관중들의 반응이 느껴졌고 굉장한 걸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먼저 링 안으로 들어가는 리타



JL : 순간적으로 몸이 거의 뒤틀렸어요.

JR : 오늘 시합과 승리가 리타에게 얼마나 간절한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JL : 리타가 스스로 링으로 복귀하는 게 신기할 정도네요.




그 사이 정신을  차린 트리쉬가 비장의 무기를 준비중이다.


심판이 한 눈 팔린 사이, 트리쉬가 리타의 안면을 보호대로 가격했다.




연이어 엄청난 데미지를 입은 리타


트리쉬는 가증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들어선다.


리타가 어떻게든 일어서기 위해 트리쉬를 의지해보지만, 트리쉬는 곧바로 밀어버린다.



JR : 보세요. 트리쉬의 코는 멀쩡합니다.

JL : 그럼 다시 트리쉬의 아름다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말이군요.

JR : 저런 짓을 해도 트리쉬가 정녕 아름답습니까?

JL : 그녀의 얼굴은 완벽해요.

JR : 정신나간 소리 좀 그만해요.




리타와 트리쉬, 둘 사이엔 오직 서로를 파멸시키기 위한 증오만이 남아있다.


자비심없이 리타 위로 올라타 트리쉬가 강력한 펀치를 퍼붓는다.

(트리쉬의 주먹이 허공을 휘두르는 게 더 많지만 넘어가자)




이어서 턴버클에 올라가 목을 조르는 트리쉬


그렇지만 리타가 이를 오히려 이용하여 스냅메어로 탈출한다.




반격의 기회를 잡은 리타


곧바로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트리쉬를 박살냈던 초크를 시전한다.


그렇지만 힘이 많이 빠진 리타. 트리쉬가 곧바로 턴버클에 리타를 처박아버린다.




JR : 격렬한 시합입니다. 강력한 펀치에 이은 스냅매어

그리고 풀 넬슨으로 리타를 압박하는 트리쉬 입니다.




위기에 빠진 리타에게 관중들의 "리타!" 연호가 시작된다.


힘을 내는 리타. 악착같이 일어나 강력한 엘보우와 해머링으로 반격을 시작한다.



JL : 아까 다이브 이후에 리타가 계속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인 것 같네요.

JR : 아까 공격으로 리타가 (목에) 부상을 입었을 지도 모릅니다만 그녀는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방전


리타와 트리쉬가 턴버클을 사이에 두고 격렬한 공방을 이어간다.



JL : 트리쉬의 펀치 하나 하나가 강력하게 꽂힙니다.

JR: 리타 역시 지지 않고 받아칩니다. 그녀는 강인합니다.




그리고 우위를 잡은 리타


리타가 다시 한 번 강력한 기술(슈퍼플렉스)을 시전한다.


트리쉬의 허리에 엄청난 데미지가 가해졌다.


마찬가지로 링 바닥에 그대로 튕겨진 리타의 목에도 계속해서 위험한 데미지가 쌓이고 있다.



JL : 오. 안돼. 

JR : 리타가 균형을 잡고 올라섭니다.

JL : 슈플렉스? 하지마! 맙소사.

JR : 두 아름다운 여성이 모든 힘을 다해 부딪치고 불태우고 있습니다. 오직 타이틀을 위해!  




쉽게 일어서지 못하는 양 선수



JL : 리타가 대체 무슨 짓을.. 트리쉬 못지않게 리타에게도 엄청난 충격이 전혀졌을 거에요.

JR : 물론입니다. 어쩌면 더 큰 데미지가 쌓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JL : 둘 다 쓰러져 있습니다.

JR : 리타는 목 부상에서 돌아온지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JL : 예쓰!

JR : 거의 3카운트 직전이었습니다. 




리타와 트리쉬, 서로를 마주한 채 힘겹게 일어선다.


서로가 있기 때문에 기어코 일어설 수 있는 건지도.


재빠르게 리타의 크로스라인을 피한다. 이어지는 트리쉬가 강력한 칙 킥!


하지만 2카운트에서 겨우 벗어나는 리타!



JL : 솔직히 말해 리타의 투혼에 놀라고 있습니다.

JR : 멋진 킥 입니다. 커버. 니어 폴!

JL : 리타가 오늘 보여주는 회복력은 경의롭네요.




악에 받친 트리쉬는 격렬한 펀치로 리타를 코너까지 몰아간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턴버클 위로 올라가 펀치를 퍼붓는 트리쉬


그렇지만 이성을 잃은 트리쉬와 달리 냉정을 찾은 리타가 파워밤으로 반격한다!



JR : 그녀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습니다.

JL : 오 마이 갓!

JR : 리타가 파워밤으로 반격했습니다!




리타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그렇지만 리타 역시 더이상 많은 힘이 남아있지 않다. 


어떻게든 빨리 시합을 끝내기 위해 곧바로 턴버클로 올라선다.



JL : 하지만 리타 역시 남은 에너지가 별로 없어 보여요.

JR : 글쎄요. 리타는 언제나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섰습니다.




역시 눈 앞에 다가온 승리 앞에 리타도 방심했던 것일까.


확실힌 마무리를 하지 않고 문설트를 시도하는 건 위험한 일이었다.


트리쉬가 일어나 리타를 들어올린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이를 롤업으로 반격하는 리타



JR : 리타가 탑 로프로 올라가려 했으나 저지 당했습니다. 오, 롤업! 롤업!

JL : 아니에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리타와 트리쉬, 모두 서로 남은 힘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듯 둘의 템포가 빠르게 휘몰아친다.


리타가 시합을 끝내기 위해 스냅 DDT를 준비한다.


그렇지만 영리하게 한 손으로 로프를 잡으며 버티는 트리쉬. 리타가 다시 한 번 머리에 충격을 입었다.


이어지는 롤업. 트리쉬가 로프 위에 발까지 올려보지만 2 카운트!




서로 큰 기술, 한 방을 위해 싸우기 시작하고


트리쉬의 스트래터스 팩션을 넘겨버리는 리타, 크로스라인까지 피해버린다!



JR : 트리쉬의 무차별 해머링이 관자놀이에 박힙니다.

JL : 스트래터스팩션 타임이에요. 안돼!

JR : 다시 반격하는 리타입니다. 크로스라인마저 피했어요.




그리고 트리쉬의 뒤통수를 잡고 드디어 작렬하는 트위스트 오브 페이트!


힘들었던 싸움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관중들에게 손을 올리며 신호를 보내는 리타



JR : 드디어 트위스트 오브 페이트가 작렬합니다. 변형 트위스트 오브 페이트!

JL : 안되요. 트리쉬!

JR : 챔피언이 되기 위해

JL : 일어나, 트리쉬!




비장한 각오로 턴버클 위로 천천히 발을 내딛는 리타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지고


최후의 문썰트!



원 ! 투 !! 쓰리 !!!




드디어 리타가 해냈다!


새로운 우먼스 챔피언에 등극하는 리타!!



JL : 이처럼 대단한 시합은 본 적이 없어요.

JR : 리타가 해냈습니다! 오늘 밤 두 여성이 보여준 경기력에 놀랍습니다. 

그렇지만 리타가 오늘은 더 나은 선수였습니다.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리타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열광하는 경기장


모든 사람들이 축하의 박수와 환호성을


자신의 홈타운에서 챔피언에 오른 리타였다.



JR : 리타는 모든 역경을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리타가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NEW WOMEN's CHAMPION, LITA !






이 날 열렸던 리타와 트리쉬의 챔피언십은 경기 그 자체로도 명경기지만 WWE 역사적으로도 반드시 거론될 상징적인 경기였다. 리타와 트리쉬로 대표되는 WWE 디바들의 (1차) 전성기에 의한 산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리타와 트리쉬기 때문에 가능한 경기였기도 하다. 당시 많은 디바들이 이 경기를 통해 자부심을 가졌고 많은 후배 디바들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 지금이야 디바들 경기도 걸핏하면 경기시간 10분 이상을 보장받지만 이 당시 대부분의 경기는 10분도 가질 수 없었고, 이 메인이벤트 역시 10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보여준 경기의 긴장감, 몰입도, 스토리, 라이벌리 등은 명경기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여성 레슬러가 RAW에서 메인이벤트를 가졌던 경우는 그 전까지 리타와 스테파니의 우먼스챔피언십이 먼저였다. 그렇지만 그 경기는 락(특별심판)과 트리플H, 커트앵글, 하디보이즈까지 양 사이드에 대동하여 여러가지 남성 레슬러들의 스토리라인이 얽힌 경기였다. 그렇지만 2004년 리타와 트리쉬의 챔피언십은 순수하게 디바들의 장기적인 대립으로, 오직 여성 레슬러들만의 힘으로 메인이벤트를 부여받고 소화해낸 경기였기에 특별하다. (참고로 여성 레슬러가 메인이벤트에 참여한 경기가 하나 더 있는데 2000년 리타&더락 vs 트리쉬&트리플H의 혼성 태그팀 경기였다. 즉, 여성 레슬러가 참여한 세 번의 RAW 메인이벤트에 모두 선 선수는 리타가 유일하며, 리타는 모두 승리했다) 









끝으로 이 시합이 특별한 이유는 모두가 원했던 결말이었기 때문이다. 리타는 이 날 승리로 두 번째 우먼스챔피언에 등극했다. 2000년 8월에 스테파니를 이기고 처음 챔피언에 올랐고 그 해 10월 31일에 아이보리에게 타이틀을 뺐긴 뒤로 무려 1500일(약 4년)만에 두 번째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 이렇게나 공백이 큰 이유는 1년 6개월의 장기부상(목) 때문도 있지만 팀 익스트림/남성 레슬러들과의 대립/케인과의 임신 각본 등으로 메인 전선에 끼지 못했던 탓이 크다. 각본 수행력이 좋은 것도 죄라면 죄 - 부상에서 복귀한 뒤로 리타는 언제나 최고의 탑페이스였지만 번번이 타이틀을 놓쳤고 이상한 각본에 엮여 메인에서 빠지는 등 사람들의 바람과 다르게 긴 시간을 버텨야 했고 결국 자신의 홈타운(실제 고향은 아니지만)에서 열린 RAW에서 최초의 메인이벤트에서 오랫동안 꿈꿨던 챔피언에 등극했다. 모두가 바랐던 결말이었고 실제로 오랜만에 챔피언에 오른 리타도 엄청나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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