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xtreme
wwe hall of fame 2014 본문
- Intro -
리타는 두려운 게 없습니다.
그녀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요.
엄청난 박수갈채가 그녀에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리타는 내 우상이자 롤모델이었요.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았죠. 타투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녀는 동시대 모든 소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팔에 있는 타투부터 행동까지 모든 것이 달랐어요. 그녀는 특별합니다.
리타는 (보이지 않는) 벽을 부쉈어요. 쿨하게 벽을 깨고 나가버렸죠.
리타는 다른 디바들과 달랐어요.
웬만한 남자보다 더 멋진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리타는 특별합니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어요.
그녀는 Badass 에요.
리타가 링 위에서 보여준 것들은 그전까지 볼 수 없었던 겁니다.
리타는 누구도 도달한 적 없던 새로운 길로 여성 레슬러들을 이끌었죠.
그녀는 단순한 여성이 아닙니다. 매력적이죠.
핫하고 쿨하고 하여간 끝내주는 아가씨였어요.
리타는 두려운 게 없었어요.
그냥 등장해서 발로 까버렸죠.
그런데 아름답기까지 해요.
그녀에겐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었습니다.
트리쉬와 리타의 라이벌리는 모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매치였어요. 둘은 달랐어요.
리타는 그동안 (사람들이) 디바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모든 편견을 바꿔버렸습니다.
리타가 등장한 뒤로 모든 게 바뀌었어요.
첫 번째 홀 오브 페이머를 추천해주실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WWE 홀 오브 페이머 입니다.
그렇지만 전 이렇게 소개하고 싶네요. WWE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섹시한 디바
반갑게 맞이해주십시오. 트리쉬 스트래터스!
- Trish -
신나네요. 에이미*가 자신의 추천사를 부탁했을 때
전 너무 기뻤습니다. 그녀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에요.
마치 제가 (결혼식)들러리나 대모가 된 것 같네요.
엄밀히 말하자면 이미 전 그녀의 들러리를
자청해서 맡은 적이 있어요. 물론 가짜*긴 했지만.
그런데 에이미는 실제로 제 아이의 대모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제가 이 역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겠죠.
우리의 인연은 그뿐만이 아니에요. 우리는 시작부터 비슷한 운명을 걸어왔어요.
몇 주의 텀이 있긴 했지만 나란히 WWE에 데뷔*했었죠. 그리고 은퇴* 역시 비슷했습니다.
리타는 저의 데뷔 경기 상대이면서 동시에 은퇴 경기 상대이기도 합니다.
우린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벌로서 함께 이 길을 걸어왔어요.
* 리타의 본명. 에이미 두마
* 케인과 리타의 결혼식 각본때 들러리로 난입했던 걸 이야기함
* 리타의 데뷔는 2000년 2월 13일, 트리쉬는 3월 19일
* 리타의 은퇴는 2006년 11월 26일, 트리쉬의 은퇴는 9월 17일
* 공교롭게도 리타는 트리쉬의 데뷔, 은퇴 경기에서 모두 패함
우리는 데뷔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지만
끝내주는 순간들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카메라에 잡힐 때면 우린 우리만의 특별한 케미스트리가 있었죠.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요.
서로 물어볼 필요가 없었죠.
우리의 라이벌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역사에 남을 순간들을 함께 공유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나 RAW에서 했던 메인이벤트네요.
2000년. 우린 붉은 머리에 타투, 문설트를 하는 그녀를 처음 보았습니다.
에이미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요.
그전까지 여자에겐 상상할 수 없던 것들을 보여주었죠.
그녀는 멋졌습니다. 의상부터 다른 여성들과 달랐어요.
TV를 보던 소녀들은 모두 그녀처럼 되고 싶어 했어요.
끈 팬티는 (좋은 의미의) 충격이었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겁니다. 그녀는 신뢰할 수 있는 아이돌이었어요.
아마도 소녀들은 팀 익스트림 시절의 에이미를 보면서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 리타의 상징. 붉은 머리, 타투, 끈 팬티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그런 그룹에 있더라도 메인에서 밀려나
액세서리 혹은 사이드 디쉬 같은 역할을 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에이미는 다른 그룹원들과 대등했어요.
셋은 언제나 다이나믹 했어요. 모든 소년, 소녀들에게 우상이었습니다.
에이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요. 조금만 함께 있어도 '그녀와 더 어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죠.
저는 그녀와 WWE에서만 7년 동안 함께했고 은퇴 후에도 만나고 있어요.
우린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땅콩과 당근처럼*
* 아주 친한 사이. 영화 포레스트 검프 대사
제가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그녀는 정말 끝내주게 멋진 여자라는 겁니다.
그녀는 4타임 우먼스 챔피언이고 뉴욕 타임지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롤링 스톤지 핫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여성 슈퍼스타이기도 해요.
그녀는 홀로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끈팬티 하나만 입고선
그녀가 동물애호가로 자연보호활동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건 이미 유명한 일이죠.
그녀는 자신만의 길 위에 우뚝 서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되어주었고
소녀들에겐 꿈이 되어주었어요.
오늘은 리타의 롱드레스 데뷔기도 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저의 라이벌이자 파트너
나의 베스트 프렌드
에이미 두마
"리타" 를 소개합니다.
[Lita Lita Lita - ]
- Lita -
우선, 이 분위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영화배우 같은 경우는 자신의 커리어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연회장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마지막 연설을 준비해야겠지만
레슬링 세계에선 다르죠. 우리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레슬러들에겐 WWE 커리어 자체가 가장 큰 마무리죠.*
그렇게 생각하지만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너무 기쁩니다.
* WWE에서 커리어를 보낸 것만으로 훌륭한 마무리라 생각하는데 이런 환대를 받으니 고맙다 이런 의미
[thank you, lita -]
고마워요. 오늘 밤을 즐깁시다.
제가 레슬링 여행 이야기를 한 적이 있나요? 그때 이야기를 먼저 할게요.
직접 예약하지 않고 당시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 티켓을 구했었죠.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본고장으로 가서 배워야 해'
제 머릿속엔 이 생각뿐이었습니다.
"멕시코에 가고 싶어요."
좀 더 구체적인 목적지를 가르쳐달라더군요. '아카풀코? 칸쿤? 몬테레이?'
저는 멕시코에서 가장 큰 도시가 어디냐 물었죠.
'멕시코시티. 거기가 수도임'
곧바로 멕시코시티로 가는 티켓을 끊었습니다.
멕시코에 가지고 간 거라곤 <렛츠고 멕시코>와 고3 스페인어 책 뿐이었어요.
그리고 작전 하나. 보안검색대에서 그러더군요.
'공식적인 비즈니스가 아니라면 멕시코 여행은 안됨
무슨 일로 가는 거냐.'
그래서 전 이렇게 대답했죠.
"나도 중요한 비즈니스 때문에 옴
프로레슬러가 되기 위해 왔거든. 그게 내 비즈니스임"
당시 내가 가진 거라곤 주머니에 넣어 둔 비상금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주머니에서 20달러를 꺼내 로비에 던지고 도망쳤습니다.
나머지 비상금 20달러는 만약을 대비해 브라 속에 숨겨두었죠. 지금도 저는 이런 방법을 사용합니다.
언제 어떤 위험한 곳을 지나야 될 상황이 올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멕시코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던지고 1층으로 내려가 호텔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루챠 리브레를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루챠 리브레는 제가 멕시코로 온 이유의 전부였습니다.
그렇지만 호텔 주인은 스페인 사람이었고 근처에 루챠 리브레는 없었어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 겨우 루챠 리브레를 찾을 수 있었어요.
'아레나 멕시코' '아레나 멕시코'는 우리로 치면 메디슨 스퀘어 가든입니다.
부랴부랴 암표를 사서 들어갔죠. 루챠 리브레를 직접 볼 생각을 하니 흥분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기 전 잠시 경기장을 둘러보는데 이상했습니다.
지저분한 바닥, 더러운 링. TV에서 봤던 모습과는 너무 달랐어요.
그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커튼 뒤로 코끼리가 튀어나오더군요.
그래요. 내가 있던 곳은 서커스장이었습니다. 좋은 출발은 절대 아니었죠.
나중에 알아보니 제가 있던 아레나 멕시코는 2주 전에 동물들을 위한 곳으로 바뀌었고
루챠 리브레는 B 아레나로 옮겼다더군요.
결국 다음날 다시 암표상에게 티켓을 구해 아레나 B를 찾아갔습니다.
첫 번째 루챠 리브레 직관이었어요.
자리는 앞줄이었는데 Gille라는 60대 중반의 여성과 함께 앉았습니다.
그녀는 지난 35년 동안 루챠 리브레를 한 번도 빠짐없이 본 팬이었어요. 놀라웠죠.
그리곤 제게 모든 걸 다 가르쳐주었어요. 누가 나쁜 녀석이고 누가 좋은 놈인지.
저를 보며 좋은 레슬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말해주더군요.
그렇게 Gille과 앉아 있었는데 언론 디렉터가 절 보더니 물었습니다.
'무슨 일로 왔나. 도와줄 일이 있다면 도와주겠다.
미국 여자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몇 가지만 도와주세요.
나는 여기 프로레슬러가 되기 위해 왔고요.
그리고 지하철은 어디로 가야 되죠?'
경기장까지 택시를 타고 오는 바람에 돈을 다 써버려 돌아갈 차비가 없었거든요.
그는 내가 농담하는 줄 알고 웃었습니다. 그렇지만 전 그때 진짜 진지했어요.
그가 자리를 떠난 동안 전 Gille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그가 오더니 해설 부스 안으로 들어가 경기를 보게 해주더군요.
경기를 가까이서 보고 배우라고요. 그 당시 부스에서 들은 해설진의 멘트가 기억납니다.
'오늘 우린 멀리 미국에서 온 특별한 한 친구와 함께합니다.
오늘 밤은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이 될 겁니다.
(눈 앞에서) 멕시코 레슬링을 보게 될 테니까요.'
저는 유명해졌어요. 멕시코 TV에서 저에 대해 얘기했죠.
* 1998년 당시 실제 방송(CMLL) 카메라에 잡힌 에이미 두마
그렇지만 저는 다시 제 원래 좌석으로 돌아갔습니다. 관중석에서 레슬링을 보고 싶었어요. Gille와 함께
레슬러들은 링 위를 날아다녔고 우리는 야유도 보내고 비명도 질렀습니다.
그 순간 아레나 관중들은 모두 하나였죠. 우리가 그날 본 것들은 정말 특별했으니까요.
여러분도 나와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내일 레슬매니아 30을 보면서 여러분들도 그런 감정을 느낄 테니까요.
제가 레슬링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도 그겁니다.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고, 링 안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잖아요.
그제야 사진기자, 해설자, 레슬러, 에이전트까지 모두 저를 믿어주는 듯했습니다.
최소한 도망치거나 변덕을 부릴 사람은 아니라고요. 다시 한 번 묻더군요.
'여기에 뭐 하러 왔다고?'
'레슬러가 되려고 왔음'
결국 그들은 체육관으로 들어가게 허락해주었습니다. 레슬링 매트가 있는 진짜 체육관이었죠.
저는 거기서 리키 산타나(rickey santana), 미구엘 페레즈(miguel perez), 케빈 퀸(kevin quinn),
더 쿠반 어쎄신, 데이비 시에라(dave seirra) 같은 레슬러들과 함께 했어요. 또 묻더군요.
'너 진짜 뭐 하러 왔음?'
레슬러 되려고 왔다니까 리키의 눈썹이 올라갔죠.
'그래? 니가 원하는 게 그거라면 내가 니 머리 날려버릴지도 모르는데?'
'그래. 그게 내가 원하는 거다'
그게 이 비즈니스에 발을 내디딘 첫 순간이었습니다.
그 날 배지를 하나 받았는데 사진을 찍어서 간직했어요.
그걸 보니까 내가 진짜 레슬링 세계에 들어왔구나 실감이 나더군요.
그리고 얼마 뒤 드디어 TV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함께했던 레슬러 El steele는 나중에 발 비너스로 유명해지죠.
발 비너슨와 저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있었고 발은 (상대와) 격하게 싸웠어요.
'널 때려눕혀서 니 마스크를 벗겨버릴 거다.'
전 비명을 지르고 도망 다녔죠. 그게 저의 첫 번째 텔레비전 데뷔였어요.
(녹화가 끝나고) 그들이 모두 나갔습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두고 갔더군요.
그래서 제가 챙겼어요. 라이어 주니어 미안, 이거 다시 가져가고 싶음?
이 모든 일(레슬러가 되고 싶어 한)은 한 남자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쓴 남자, 레이 미스테리오
어렸을 때부터 레슬링을 배웠다거나 레슬링과 친하게 지낸 건 아니었어요.
그저 막연한 선입견 정도만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TV에서 레이 미스테리오를 봤어요.
그를 봤을 때의 충격은 뭐랄까 락 스타나 슈퍼히어로를 목격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언가 내 안에서 꿈틀꿈틀 요동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이걸 해야겠다'
그래서 곧장 조지아, 메이컨 경기장으로 달려갔죠. 제겐 첫 번째 레슬링 이벤트였어요.
경기장으로 가기 위해 제 차를 끌고 갔죠. 차 번호판에는 크게 적혀있었어요.
'REY Jr. 1'
진짜 완전 팬이었다니까요.
마치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학생처럼 공부하며 시합을 봤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것부터 레슬러가 되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까지 모든 것을요.
그렇게 이벤트가 끝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데 웬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우리 레슬러들 보러 가자' 떠드는 걸 들었어요. 그들은 그 호텔에 묵는 손님들이었죠.
나는 우리 집 근처에 레슬링 도장이 어딨는지도 모르는데
그 녀석들은 프로레슬러들이 묵는 곳까지 알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 호텔까지 따라갔죠. 한 번 직접 보고 싶었어요.
레이 미스테리오를 볼 때까지 계속 맴돌며 기다릴 생각이었죠.
그를 보면 달려가 말하려고 했어요.
'나는 당신처럼 프로레슬러가 될 겁니다.'
그렇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레이 미스테리오를 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호텔을 떠나려는데.
레이 미스테리오 대신 안 앤더슨을 만났습니다.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감?'
기다리다 지친 저는 그 불편한 곳을 빨리 나가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가 저를 알아본 거죠.
"레이 미스테리오를 찾고 있었어요. 그를 만나
'멕시코에 레슬링 배우러 갈 거다. 너처럼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다' 말하고 싶었죠.
그런데 그를 만나지 못했고 이제 돌아가려는 참이었어요'
'안돼. 레이 미스테리오를 못 봤는데 돌아가면 안되지.
너 같은 팬들 때문에 우린 우리가 사랑하는 꿈을 꾸며 살고 있는데.
기다려봐. 내가 만나게 해주지.'
굉장하죠? 진짜 멋졌어요.
'좋아, Penny, 구티에레즈*에게 전화해봐.'
안이 물었지만 그는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Penny, 당장 번호 불러'
'못해요'
* Oscar Gutierrez. 레이 미스테리오의 본명
'Penny !!'
앤더슨은 Penny가 가르쳐줄 때까지 노려보았어요. 결국 레이 미스테리오의 방 번호를 얻었습니다.
난 레슬러가 될 거예요!' 외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끔찍한 생각이었죠.
그렇지만 포 호스맨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누가 거부할 수 있겠어요? 따라야죠.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탔고 레이 미스테리오와 만났습니다.
'난 당신처럼 멕시코에서 프로레슬러가 될 거야!'
뭐 생각한 것보단 그렇게 바보 같진 않았죠. 그리고 앤더슨이 말하더군요.
'내 할 일은 여기까지군. 난 내가 한 말은 지키는 사람(man)이야.
오늘 넌 나한테 밀러 라이트 하나 빚진 거다. .''
앤더슨, 당신처럼 나도 내가 한 말은 지키는 사람(woman)이에요.
조금 늦었지만 이제야 당신에게 밀러 라이트를 갚을 수 있게 되었네요.
자 그럼 해볼까요. 레이, 안
밀러 라이트 두 캔을 준비했어요.
트리쉬와 저는 이 잔으로 건배할게요.
Cheers !
[ Ann : This is to you, princess ]
..
.. ?
..
건배
[ Ann&Rey : toast to lita ]
그 뒤로 몇 년 뒤에 저와 레이는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변한 게 있다면 팬과 레슬러가 아니라 이제는 동료 대 동료로 만났다는 거겠죠.
그도 저를 기억하고 있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전 소중한 경험을 안고선 본격적으로 레슬러가 되기 위한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멕시코 수련도 다녀왔고 미국으로 돌아와 지역 레슬링 도장에 가서 레슬링도 배웠죠.
그리고 6개월 뒤 ECW에서 데뷔하였습니다.
[ECW! ECW! ECW!]
1999년 히트 웨이브에서 첫 번째 페이퍼뷰 데뷔를 했어요.
로드킬, 대니 도링과 함께 팀을 맺었습니다. 이 날은 최초의 페이퍼뷰였을 뿐 아니라
난생처음 보는 기괴한 프러포즈를 받았던 날로 기억합니다.
내 마음을 움직였던 건 아주 특별한 것이었어요.
대니 도링이 로맨틱하게 한 쪽 무릎을 꿇고 저에게
손을 내밀며 프러포즈 했습니다. 그의 손에 있던 건..
반지가 아니라 콘돔이었어요!
ECW에서만 그런 일을 겪었을까요?
아마 어떤 괴상한 프러포즈도 rated R 슈퍼스타와의 결혼식을 능가할 순 없을 겁니다.
제가 기록을 세웠어요. 저는 역사상 가장 음탕한 드레스를 입고 링 위에 섰고
그 링 바닥에는 케인이 있었죠.
케인과 제 이야기를 짧게 요약해볼까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어느 날 케인이 내게 와 말했죠.
'내 자식을(악마의 씨) 임신하지 않으면 네 남자친구를 존나게 패버릴 거다'
그러더니 진짜 그는 내가 아기를 임신할 때까지 남자친구를 패 버렸죠.
절 납치해서 보일러실에 넣었고 그 뒤로는 읍읍읍
그리고 그 덕에 저는 진 스니츠키에게 유행어까지 만들어주었습니다.
* 케인 리타 임신 스토리 요약
악마의 아이가 사라지고 시간이 조금 지난 어느 날
한 사인회장에서 근심에 가득 찬 소녀를 만났어요.
'무슨 일이니, 괜찮아?'
그랬더니 오히려 제게 묻더군요.
'괜찮아요?'
'그럼 아주 좋아. 만나서 반가워. 넌 어떠니?'
'당신을 위해서 뭘 만들어왔어요.
그런데 당신에게 줘도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날 위해 만들었다고? 보고 싶어. 뭔데?'
'당신을 생각하며 아기 담요를 직접 만들었어요.'
아이를 달래주는 일에 그리 능숙하지 않아서 고민했지만
어떻게든 사인회에 온 소녀를 안심시켜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나의 임신에 충격을 먹은 상황이었죠.
'나는 실제로 임신한 게 아니야. 그러니 울지 마.
이 얘기가 너에게 안심이 될지, 상처를 줄지 모르겠지만
사실 케인은 악마나 괴물이 아니란다.
글렌*은 내가 WWE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야.'
제 얘기를 들은 그녀는 그제야 안도했습니다.
그때 받은 아기 담요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또 악마의 아이를 가지게 될지 모르니까.
*글렌은 케인의 본명
WWE에서 레슬러로 활동하다 보면 바깥소식을 잘 모르고 살 때가 많아요.
제가 그랬죠. 어느 날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더군요.
'제임스 카메론이 개인적으로 너를 캐스팅하고 싶대.
다크 엔젤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 중요한 역할로'
그래서 답했죠.
'그래? 그런데 제임스 카메론이 누군데?'
'뭐 임마? 타이타닉을 만든 사람!
현재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 중 한 명이라고'
'나 타이타닉 안 봤음. 그래서 뭘 하면 되는데?'
결국 저는 다크 엔젤 시즌2 마지막 편의 촬영을 위해 밴쿠버로 2주 동안 떠나야 했습니다.
* 리타는 고난도의 스턴트를 안전장치 없이 시멘트 바닥에서 해야 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스턴트 신에서 무언가 잘못되었고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졌죠.
현장에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 넘어갔습니다. 계속 스케줄을 소화하고 싶었어요.
주말에 엄마가 절 보러 오기로 했고 무엇보다 제 촬영분이 아직 남아있었거든요.
남아있는 촬영을 위해 추가로 스턴트맨*들이 고용되었고 제 시그니쳐 무브를 도왔습니다.
매우 힘든 촬영이었죠. 무사히 촬영을 넘겼고 저는 집(house)으로 돌아갔습니다.
아 여기서 말하는 집은 텍사스, 애머릴로에서 열린 하우스쇼(house show)를 말한 거였어요.
몸 상태가 걱정이 됐지만 친한 사람들과 만나니 안심이 되더군요.
하우스쇼를 마치고 나서야 의사들을 방문해 진찰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세 번째였나 네 번째 의사가 심각하게 말했어요.
'당장 입원해야 합니다.'
'싫어요. 45분 뒤에 사인회에 참석해야 됩니다.
내가 참석한다고 엄청나게 광고했다고요.'
'지금 당신의 목에 금이 갔어요.'
'알았어요. 그러면 목 보호대를 하고 다닐게요.
꼭 가야 돼요. 제 버블헤드 피규어 출시 기념 사인회라고요.'
사인회를 끝낸 뒤에야 병원에 갈 수 있었죠.
Raw에 결장한 그날, 걷고 있었는데 기분이 굉장히 이상했어요.
이미 Raw는 시작했고 전 길을 방황하고 있었죠. 하루 종일 불편했어요.
* 제시카 알바의 대역
* 손에 들고 있는 게 리타가 말한 버블헤드 피규어
외과의사가 제게 말했습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당장 일을 그만둬야 합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해야 되거든요. 당신의 목에 3군데 금이 갔습니다.
만약 당신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혹은 발을 헛디디기만 해도 몸에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수술이 끝나고 회복된다고 해도 레슬링을 더 이상 할 수 없습니다.'
그 자리에 트레이너와 함께 있었고 그는 제 의견을 물었습니다.
'어떻게 할래? 네가 결정할 일이다.'
꽤 오랫동안 고민했고 전 이렇게 말했어요.
'스톤콜드와 얘기해 볼게요.'
오랫동안 학교에서만 공부하던 의사*와 얘기하고 싶지 않았고
우리의 몸 상태가 어떤지만 체크하는 트레이너*와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 현장, 실전(레슬링 사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의미
* 트레이넌 선수보단 회사를 위해 선수의 건강을 보는 사람이니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스톤콜드와 이야기하고 그에게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오스틴에게 찾아갔고 오스틴은 정말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었죠.
'Dr. 영블러드*를 찾아가라.'
오스틴은 샌 안토니오로 가는 가장 빠른 비행기 표를 구해주었고
Dr.영블러드에게 함께 가주었습니다. 본인 일처럼 직접 나서서 물어보고 도와주었어요.
'수술이 잘 끝나면 샌 안토니오에 내가 잘 아는 곳이 있으니 다 같이 바베큐나 뜯으러 가자'
마침내 수술날이 결정되었고 저는 스톤콜드 3:16 탱크탑을 입고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고 우리는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었죠.
그리고 저는 그 덕분에 몇 년 더 WWE에서 활약할 수 있었어요.
* Dr. 로이드 영블러드는 오스틴의 목을 담당했던 의사. 앵글,벤와,에지,라이노 등 많은 레슬러를 수술했음
감사한 사람들이 많지만 여기서 한 명, 한 명 사연을 얘기하면 끝도 없을 것 같으니
내게 기회를 줬던 초창기의 사람들에게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MCW의 대니 맥데빗, 그는
레슬링 스쿨에 따로 침상까지 만들어 줄 정도로 열심히 절 도와주었습니다.
요크 & 매튜(조이 머큐리),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틸 도미니언의 에이스, 대니, 케빈,
고마워요. 그들은 제게 많은 걸 가르쳐주었어요.
펀킹 도조,
(여자라고) 차별하지 않고 저를 한 명의 레슬러로서 대했고
내가 필요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되어주었어요.
* 스틸 도미니언은 레슬링 스쿨의 이름이며, 참고로 CM펑크도 여기서 이들에게 배웠음
* 펀킹 도조. 도리 펑크 주니어(테리 펑크의 형)가 설립한 레슬링 도장. WWF와 연계되어 있었음
타미 드리머,
잘 지내죠? 언제나 내게 솔직한 의견을 주는 사람입니다.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하루는 페루를 다녀와서 다시 ECW로 복귀했을 때 그가 절 보더니 말하더군요.
'너 존나 살쪘음'
그는 거짓없이 솔직하게 말해주죠. 그래서 꼭 필요한 친구입니다.
빅토리아,
우린 굉장한 경기들을 함께 만들었었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Raw에서 했던 여성 최초의 스틸케이지 매치일 거야.
아무도 한 적 없던 것을 우리가 최초로 해냈어.
WWE에 있으면서 정말 멋진 여자 레슬러들과 함께 라커룸을 썼습니다.
제 커리어 동안 그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네요.
마나미 토요타*,
그녀를 개인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저는 그녀의 팬입니다.
제 가슴을 뛰게 만들었죠. 그녀는 정말 멋진 여성이에요.
루나 바숑*,
언제나 저를 도와주었던 고마운 사람입니다.
* 토요타 마나미는 전일본 여자 레슬링의 레전드
* 루나 바숑은 갱그렐의 전 부인이었던 여자 레슬러
테리 타일러, 닥터 톰, 그리고 굿 올 JR*
나의 경기를 멋지게 해설해줬을 뿐 아니라
언제나 좋은 조언을 해줍니다.
정말 감사해요.
미키 제임스
우린 인디 씬에서 처음 만났지
내 마지막 시합을 너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어, 고마워.
에사 리오스
멕시코에 있었을 때부터 전 그의 엄청난 팬이었습니다.
제 WWE 커리어를 그와 함께 시작할 수 있어 영광이었죠.
지금까지도 우리는 좋은 친구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특별한 순간들은 절대 잊지 못할 거에요.
팀 익스트림
TLC 보이들과 어울린 유일한 여성 멤버라는 게 자랑스럽네요.
하디보이즈, 더들리 보이즈, 에지&크리스챤. 몇 명은 이 자리에 그대로 있네요.
내가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얼굴 그대로 말이죠.
정말 멋진 사람들입니다.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레슬링을 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모두 고마웠어요.
나의 베스트 프렌드, 트리쉬
우린 완벽한 환상의 커플이야. 백스테이지와 링 위에서 정말 멋진 순간들을 함께 했었지.
우리가 함께 이룬 그 순간들이 우리를 영원히 묶어줄 거라 믿어.
내가 WWE에서 이룬 수많은 것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건
우리의 우정일 거야. 앞으로도 변치 않을 거라 다짐해.
사랑하는 나의 엄마와 동생
우리가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함께였다고 생각해.
비록 (함께 있을 땐) 동생이 나를 힘들게 하긴 했지만
가족들이 저에게 지금까지 몇 장의 싸인을 부탁했을까요?
제로. 단 한 번도 싸인을 부탁한 적이 없죠.
엄마, 빌리. 언제나 사랑해.
* 리타가 직접 만들었던 펑크 록 밴드 The Luchagors (2006-2014)
끝으로 특별히 펑크 록과 하드코어 씬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7학년 때 버스 정류장에서 캐리 버크가 제게 건넨 믹스테이프 하나가 내 삶을 바꿔버렸죠.
펑크 록이 말하더군요.
'네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해라.
그것이 주류에서 벗어날지라도. 우리는 모두 하나다.'
저를 이끌어준 교회는 VFW홀, 낡은 클럽, 지하 연습실이었어요.
이 밴드들은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오늘날의 저를 만들어 준 것들이고,
지금도 여전히 제게 매일매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당신만의 펑크 록을 찾으세요.
당신만의 루챠 리브레를 찾으세요.
당신만의 프로레슬러를 찾으세요.
당신의 삶을 이끌어 줄 무언가를 찾기 바랍니다.
제가 응원할게요.
펑크 록이 제게 가르쳐 가장 큰 교훈은 이겁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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